[태국영화]빠이에서 만나는 한국영화 <편지>

2017. 7. 11. 12:34Super Thailand/태국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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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태국 빠이(Pai)는 아이러니하게 2000년대 중반까진 외국인에게 더 알려진 여행지였습니다. 현지에서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론 태국북부의 일부지역은 과거 지독하리 만큼 살벌한 마약과의 전쟁을 펼쳤는데 한때 이 지역에서 생산된 마리화나의 뛰어난 품질이 소문나 해외로 밀거래 되었기 때문입니다. 


태국과 미얀마를 주 활동무대로 삼았던 악명높은 마양왕 쿤사. 그는 끝내 잡히지 않았다.
(C)holachina

태국정부의 노력으로 그 자리에는 커피나무가 대신하게 되었으나 안타깝게도 돈의 맛을 알아버린 일부 소수민족들이 몰래 마리화나를 재배 관광객에게 팔기 시작했지요. 휴양지, 번잡한 방콕과 사뭇 다른 은둔의 평화로운 빠이. 그리고 마리화나. 이쯤이면 왜 히피들의 천국이라 불리웠는지 가늠 하리라 생각합니다. 마약과 관련된 소수민족의 아픈 역사는 치앙라이편에서 다시 소개해보겠습니다.



원작과 태국 리메이크작 편지 영화포스터

(C)Google

역으로 2000년대 중반이후 태국 영화와 드라마가 빠이에서 촬영을 하며 태국인들에게도 크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중 영화 The Letter (จดหมาย รัก /쯕마이락, 2004)가 무척 유명한데 이 영화의 원작이 바로 박신양 故 최진실 주연의 <편지>입니다. 영화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주연배우 앤 통 프라(Anne Thongprasom)는 태국 국립 영화 협회 시상식 에서 최우수 여우 조연상을 비롯 무려 이 영화 한편으로 5,000만바트 우리돈 17억에 가까운 수익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편지의 여주인공 Anne Thongprasom. 태국, 스웨덴 혼혈 배우이다.(C)Google

이런 배경으로 인기를 얻은 빠이는 태국인들에게 꼭 한번 방문해야하는 여행지로 각광받기 시작합니다. 많은 매체에 소개 되며 현재와 같이 개발된 모습에 이르게 되죠. 어떤 사람들은 옛 빠이의 정서가 소멸되었다는 사람도 있고 개발을 반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그 많다던 히피는 이미 떠나고 없지요. 느긋함이 매력적인 빠이 또한 옛말이 되어 노골적으로 표현하면 여타 여행기나 블로그에서 표현하는 빠이의 분위기는가 지금은 사실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빠이의 흔한 풍경 (C)super-traveler


물론 환경이 어떻든 나만의 여행을 하는게 중요하겠죠. 중국인이 넘친다고 짜증낼것도 없습니다. 우리도 국적다른 여행자중 한명이니까요. 빠이가 개발이 되든, 인파가 넘치든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과 멋진 경치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것입니다. 빠이를 떠난 히피들이 어디로 갔는지, 입소문으로 알게 된 지역이 있긴 있습니다만 일단은 비밀로 해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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